학생들이 감골식당에서 채식뷔페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대학신문 사진DB

아시아연구소(101동) 1층 감골식당이 본부 방침에 따라 학내 이슬람 구성원들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한편, 외부 업체 운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기존 생활협동조합(생협)이 운영하던 감골식당은 학내 구성원에게 일반 학식을 2,500원 또는 3,000원에, 채식뷔페를 6,000원에 제공해왔다. 생협은 자체적으로 할랄 음식을 제공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외부 업체에 감골식당의 운영을 넘기기로 결정했고, 입찰 결과 ‘삼성웰스토리’가 선정됐다. 생협 김인옥 경영전략실장은 “할랄 음식을 제외한 식단은 원래 계획대로 다음 달 5일부터, 식당 구조 공사가 필요한 할랄 음식은 다음 달 말부터 구성원 기준 5,000원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협이 처음 감골식당에 할랄 음식을 제공할 업체를 선정할 때는 일반 식단 가격을 4,000원으로 인상해 업체를 모집했다. 이에 사회대 학생회는 “할랄 음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다른 식단의 가격을 올린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생협 이규선 FS사업본부장은 “식당 운영을 외부 업체에 위탁하면 식단과 재료 모두 달라지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비합리적이진 않다”고 밝혔다.

생협은 결국 일반 학식을 기존 생협이 제공하던 가격으로 다시 인하해 입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규선 본부장은 “식단과 재료가 달라 가격이 변동된 것이지만 가격 인상이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사회대 윤민정 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5)은 “생협이 학생회의 입장을 수용해서 다행”이라면서도 “식당 운영 업체가 단가를 맞추기 위해선 본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생협은 입찰 업체들에게 가격 변동 사실을 알리고 입찰을 진행하려 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생협은 재입찰을 진행해도 업체 선정에 실패한다면 외주화 여부부터 학생회와 논의할 것을 사회대 학생회와 합의한 뒤 기존 가격으로 재입찰을 진행해 ‘삼성웰스토리’를 선정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일반 학식은 기존 가격대로, 채식뷔페는 500원 인상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사회대 학생회는 본부가 가격 인상과 감골식당 운영 업체 입찰 과정에서 사회대 학생회의 의견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사회대 학생회는 지난 8일 본부에 교육부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이어 제12차 총운영위원회에서 부총학생회장, 사회대 학생회장, 교육부총장의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본부는 사회대 학생회의 공문에는 회신하지 않고, 학생부처장이 부총학생회장과의 면담에만 응했다. 사회대 학생회는 ‘본부는 사회대 학생회의 면담 요청에 응하고, 책임감 있고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며 본부의 면담요청거부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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