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 올해 5월 주목할 만한 신간 두 권

“내일 날씨는 맑을 것이며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나쁨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캐스터는 미세먼지가 희뿌옇게 하늘을 덮은 날도 자연스럽게 맑다고 표현한다. 오래전부터 미세먼지는 우리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지난해 치러진 대선에서 모든 후보자는 미세먼지에 관한 공약을 각자의 주요 공약으로 내놨고, 일기예보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내용을 빠지지 않고 다루게 됐다. 사람들은 국가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를 받았고, 앞다퉈 마스크를 사기 시작했다. 과연 우리는 겪어온 미세먼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의 저자는 우리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대기오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아 대기오염의 역사, 미세먼지의 원인과 대응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낸다.

20세기 중반 무렵 발생했던 벨기에의 뫼즈강, 미국의 도노라, 그리고 영국 런던의 대기오염을 소개하며 이 책은 시작된다. 당시에는 도시 안에서 운영되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로 인한 스모그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었다.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을 얻었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렀다. 이전 대기오염은 도시 수준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현재의 대기오염은 도시가 아닌 국가와 대륙에 걸쳐 광범위한 피해를 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제 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현재 대기오염의 대부분은 미세먼지인데 주로 도로에서 발생하거나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특히 후자는 내부 요인만큼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무시할 수 없다. 2017년 NASA와 공동 조사한 국내 대기 질 공동조사 예비 종합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대기 질이 국내 요인이 52%, 국외 요인이 48%의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특히 중국 내륙의 영향이 전체 기여율의 34%에 달해, 국내 미세먼지의 가장 큰 외부적 요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주변국의 대기오염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저자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기대하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미래의 건강을 개인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미세먼지를 상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간단한 방법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더불어 저자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저자는 “정부 주도 하에 미세먼지 대응 방안과 대기환경 분석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지만 저자가 제시한 대안마저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추상적인 면이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지금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정책이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으로 다가오는 미세먼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을 상대하기 위해선 일단 미세먼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미세먼지에 대해 무지하다면 이전에 그러했듯 대기오염의 결과가 되풀이 될 것이다. 미래세대를 위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김동환
휴머니스트
248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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