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재선출의 구체적 일정이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2차 본회의에서 오는 5일(수)에 총장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기로만 의결했다. 총추위는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기 전 후보자를 새로 모집하는 것에 법률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6일에 3차 본회의를 열어 이후의 총장 재선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후보자 검증 시스템 개선 방안을 비롯해 학생 단체가 요구한 총추위 학생 참여에 대해선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총추위가 총장후보자를 처음부터 다시 모집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재선출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재 총추위는 후보자 모집 공고 시기만 정해놨으며, 소견발표회와 정책평가 일정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총추위 이철수 위원장(법학과)은 “현행법상 후보자 모집 및 초청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지, 후보자를 다시 모집할 경우 지난 선거에서 총장예비후보자로 선정된 4명의 후보자의 법적 이익이 침해되지 않는지 그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며 “법학연구소나 법무팀에 이에 대한 법률적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기에 총추위가 두 차례의 본회의에 걸쳐 이사회의 재신임에 대해 얘기하면서 총장후보자 검증 시스템이나 총추위 학생 참관 등은 논의되지 못한 채 후순위로 밀려났다. 이철수 위원장은 “총추위의 총장후보자 검증이 부실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이사회가 총추위를 공식적으로 재신임하는 절차가 필요했다”며 “이사장이 서면을 통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총추위를 재신임해줬기에 그 문제는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일에 열릴 3차 본회의에서 앞으로의 재선출 일정과 후보자 검증 시스템 강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학생 단체가 요구한 총추위 학생 참여에 대해서는 총장 재선출 일정 의결이 우선이기에 논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학생 단체에서는 총장 재선출 일정이 지연되는 것과 총추위 학생 참여를 보장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총학생회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적인 총장선출을 요구할 예정이며 대학원총학생회(원총)는 총추위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신재용 총학생회장(체육교육과·13)은 “총장선출이 파행에 이른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총장 재선출에 대한 방향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며 “총추위는 총추위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고 기존 후보자 검증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총 홍지수 사무총장(치의학과 석·박사통합과정·05)은 “총추위 위원 중에 교수, 직원은 있지만 학생은 없다”며 “총추위 위원장을 만나 총장후보자를 모집하기 전에 최소한 총추위 학생 참관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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