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소제 대신 수도전 진행 안건,

상반기 전동대회에서 인준 못 받아

비대위, 수도전 진행 의지 피력

이번 ‘2018 가을 동아리소개제’(동소제)는 동아리연합회(동연) 예산 상당액이 수도전 개최에 투입되면서 열리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결국 지난 10일(월)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그런데 동소제 대신 수도전을 개최하는 안건이 상반기 전체동아리연합회대표자협의회(전동대회)에 올라오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동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논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와 별개로 이미 준비되고 있던 수도전은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이번 동소제와 수도전 진행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전동대회에서의 논의 부족이었다. 실제로 동연 대의원 중 수도전이 동소제 대신 개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6일 동연 소속의 서울대 방송 동아리 SUB는 수도전이 동소제 대신 진행된다는 사실이 상반기 전동대회에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으며 속기록에도 관련 내용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중앙 피아노동아리 스누피아 백창빈 전 대표(전기·정보공학부·17) 또한 “전동대회에 참석했지만 동소제 대신 수도전이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은 듣지 못했다”며 “6월에 동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동연 전 회장으로부터 ‘수도전 진행 때문에 동소제 진행이 예산 문제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들은 것이 수도전에 대해 처음 들은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동연 비대위는 책임을 인정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비대위 김다민 위원장(조선해양공학과·16)은 “상반기 전동대회에서 수도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사실은 당시 현장에 있던 복수의 대의원으로부터 확인했다”고 해명했지만, “전동대회에서 수도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안건이나 사업 계획 형태로 공론화가 돼야 했을 사안”이라며 전동대회에 수도전 관련 안건이 누락된 것에 대해 동연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비대위도 당시의 분과장들이었기 때문에 대표자로서 논의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한편 동연 비대위는 자체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 학기 동소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비대위가 동소제 개최를 다시 결정하기 전까지 동소제 개최 자체가 이번 학기 계획에 없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인력 부족으로 처음 동소제 기획단을 모집했으며 수도전 진행으로 예산 역시 부족해 동소제에 참가하는 동아리로부터 참가비를 걷어야 했다. (『대학신문』 2018년 8월 27일자) 김다민 위원장은 “동소제 참여 동아리로부터 걷은 참가비와 스누라이프에서 지원해준 금액 이외에도 동연 회비로 모자란 금액을 충당해 동소제를 진행했다”며 “동소제를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 동연 회비를 많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수도전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가 밝힌 공식 입장에 따르면 비대위는 △수도전은 36대 동연의 공약사업이고 현재 비대위 체제에 이르기까지 공식적인 반대가 없었음 △수도전이 성황리에 끝나 정착되면 동아리에게도 좋은 홍보와 활동의 기회가 될 것 △타당한 사유 없는 사업의 중단은 이미 구성돼 실무를 맡고 있는 수도전 서울대 기획단에게도, 함께 준비하는 한양대 측에도 실례라며 수도전을 진행할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김다민 위원장은 “다만 만약 동연 회원 사이에서 수도전을 진행하지 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27일로 예정된 하반기 전동대회 때도 반대 의견이 표출된다면 수도전을 더 이상 진행하긴 힘들 것”이라며 “전동대회에서 동아리 대표자들의 의견을 조금 더 듣고 다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