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목) 라오스 봉사단 ‘샤바이디’를 만났다. 왼쪽부터 이도 씨, 홍승연 씨와 김봉관 직원이다.

‘샤바이디’, 서울대를 의미하는 ‘샤’와 라오어 인사말인 ‘싸바이디’를 합쳐 붙인 이름이다. 지난 7월 2018 하계 SNU 공헌유랑단 라오스 봉사단 ‘샤바이디’는 라오스 나폭(Napork) 마을을 찾아 적정기술을 보급하고 왔다. 라오스 교육부로부터 감사장을 받아 화제가 됐던 ‘샤바이디’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엔 글로벌사회공헌단(공헌단) 해외사업팀 김봉관 직원과 홍승연 씨(식물생산과학부·17), 이도 씨(지리교육과·18)가 참여했다.

◇‘샤바이디’ 봉사단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김봉관(이하 김)=‘샤바이디’ 단원들은 지난 7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라오스에서 농축업기술 관련 봉사를 진행했다. 지난 겨울에 이어 두 번째로 라오스에 파견된 이번 봉사단엔 서울대 학생 17명과 라오스국립대 농대 학생 20명, 그리고 지도교수인 김경훈 교수(국제농업기술학과)가 참여했다. 현지 협력단체인 비정부기구 ‘밀크포라오’ 등도 봉사단과 함께했다.

라오스 봉사단 '샤바이디' 단원이 나폭 마을 중학생들과 비즈 팔찌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 글로벌사회공헌단)

◇‘샤바이디’의 활동엔 어떤 것들이 있었나?

이도(이하 이)=라오스의 나폭 마을에 농축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적정기술을 보급하고 나폭 중학교 6~9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예체능·과학·지리 교육을 진행했다. 나폭 마을의 중심 산업은 농축산업이지만, 관련 설비와 기술이 열악해 산업 생산성이 아주 낮다. 그래서 단원들은 닭장과 ‘그린하우스’(홍수, 폭우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를 설치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라오어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홍승연(이하 홍)=닭장과 그린하우스 설계를 시작할 때에는 막막했다. 하지만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의 지도, 그리고 협력단체의 도움을 받아 라오스 기후에 맞는 닭장과 그린하우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교육봉사를 준비할 땐 비즈 팔찌 만들기, 마을 지도 그리기 등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방안을 고심해 수업을 구성했다.

이=수업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아주 좋았다.

나폭 마을에 '그린하우스'(홍수, 폭우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를 설치하는 모습이다. 그린하우스 뒤편에는 '샤바이디'가 직접 만든 닭장이 보인다. (사진제공: 글로벌사회공헌단)

◇‘샤바이디’의 활동에서 중시한 가치는?

김=마을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지 주민들이 쉽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하려 했다. 예컨대 야윈 닭에게 일시적으로 영양제를 놓을 수도 있겠지만, ‘샤바이디’의 활동은 그보다 봉사단이 마을을 떠나고 난 후에도 계속 닭이 잘 자랄 사육 환경을 조성하고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봉사 활동의 연속성도 중요하다. 라오스 봉사단의 경우, 현지 대학과 꾸준히 협력하며 지난 봉사단이 관찰한 현지의 문제들을 다음 봉사단이 이어받아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단기 봉사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자 했다. 작년 파견지였던 빡삽마이(Pakxap-Mai) 마을에 방문해 닭장을 설치하기도 했다.

◇귀국한 지 두 달이 됐지만 ‘샤바이디’ 단원들의 활동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김=단원들이 현지에서 봉사하며 보고 느낀 것들이 귀국한 이후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봉사단에서도 ‘펼침’이라는 후속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펼침’은 책을 펼쳐 꿈을 펼치길 바란다는 뜻으로, 단원들이 마을에 도서관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라오스에 책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사업을 기획했다.

홍=이와 함께 닭장과 그린하우스에 관한 기술을 정리해 오는 10월 중순 적정기술학회의 ‘ICES 2018’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샤바이디’에서 느낀 것들은 라오스를 그냥 여행했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들인 것 같다. 알차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공헌유랑단 봉사단을 꼭 추천하고 싶다.

홍=후속 활동 ‘펼침’에서 도서 지원을 위해 10월 첫 주 자하연에서 장터를 진행하고, 카카오 ‘같이가치’ 플랫폼에서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사진: 유수진 기자 berry832@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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