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수) ‘학생복지 현황 및 발전방안 연구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평의원회 환경문화복지위원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연구결과 발표와 이에 대한 토론으로 이뤄졌다. 조성일 교수(보건학과)가 이끄는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주거 및 교통 복지 △생활 복지 △건강 복지 △문화 복지의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재학생 및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1,760명 응답)를 진행해 학생들의 복지 만족도를 수치화했으며 심층 면접도 진행했다. 토론 시간엔 총학생회(총학), 대학원총학생회(원총)뿐 아니라 본부, 관악학생생활관, 대학생활문화원, 보건진료소 등 여러 주체가 함께 학생복지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복지 전체 만족도(5점 척도)는 3.55점에 불과했다. 주거 및 교통 복지에 대한 만족도는 3.09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응답자 중 70%가 등하교를 위해 시내버스와 셔틀버스를 이용하지만, 노선과 배차 간격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며 “또한 기숙사 입사를 희망했으나 기숙사 신청 조건에 해당하지 않거나, 신청했으나 거주자로 선정되지 않아 입사하지 못한 학생의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50%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통 문제에 관해선 셔틀버스 증차 및 배차 간격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신재용 총학생회장(체육교육과·13)은 “등산객들도 5511, 5513 같은 학교로 들어오는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하기에 학생들의 등하교가 더욱 어렵다”며 “관악구청과 협의해 서울대입구역 바로 앞에 있는 학내 경유 시내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이보다 더 멀리 떨어진 학내 미경유 시내버스 정류장과 바꾸기만 해도 이런 어려움이 해결될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심층 면접을 통한 연구 결과엔 다양한 학내 구성원의 복지 개선 요구가 담겨 있었다. 학내 구성원들은 캠퍼스 간 복지 격차 문제와, 부모학생에 대한 지원 미비 등을 지적했다. 원총과 의대, 간호대, 치의학대학원 학사과정 학생회장으로 구성된 ‘연건학생회’는 캠퍼스 간 복지 격차 완화를 요구했다. 원총 홍지수 사무총장(치의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수료)은 “연건캠퍼스(연건캠)엔 관악캠퍼스 다음으로 대학원생이 많지만 복지는 반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다”고 지적했으며 ‘연건학생회’는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학생 식당, 느티나무 카페 등이 연건캠에도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모 학생의 통학 및 학교생활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부모 학생들의 모임인 맘인스누는 “수유실, 기저귀교환대, 아이 동반 가능 식음 시설 등 아이와 함께 캠퍼스에 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수강 등 임신 및 출산 학생을 위한 학습 지원도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토론 시간엔 복지 만족도 향상을 위해 복지 관련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3.9%가 학생복지에 대한 불편 사항이 있어도 이를 건의하지 않았다”며 “또한 불편 사항 건의처가 행정실, 학생회, 관련 기관 등으로 분산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스누에 ‘민원접수메뉴’를 개설해, 학교가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응답자의 85.2%가 ‘마이스누 민원접수메뉴가 생기면 활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전창후 학생처장(식물생산과학부)은 “현재 오프라인으로 민원을 받고 있으나 민원 수가 매우 적다”며 “마이스누 민원접수메뉴의 시행을 이른 시일 내에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사진: 황보진경 기자 hbjk0305@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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