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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 빠지다

기사승인 2018.03.11  06: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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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 덕후 윤준호 씨(응용생물화학부·17)

* 2018년 1학기 대학신문에선 보다 다양한 삶의 양식을 보여주기 위해 라이프 면을 신설한다. 그 중 ‘[ ] 에 빠지다’에선 대학신문이 찾아낸 서울대의 덕후들을 다룬다.

윤준호 씨(응용생물화학부·17)는,

유치원 때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억지로 북한산 등산을 하다가 곤충에 입덕했다. 최애(最愛)는 주홍박각시나방이다. 현재는 곤충학을 전공하며 완벽한 덕업일치를 이루고 있다.

Q. 어떤 방식으로 곤충 덕질을 하는지?

A. 처음엔 단순히 곤충을 구경하고 무슨 종인지 알아 맞혀보는 것에서 시작했다. 중학생 때까진 곤충을 채집하고 사육하고 표본을 만드는 방식으로 덕질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곤충 연구와 관련된 상을 몇 개 받게 됐는데, 그때부터는 좀 더 학문적인 부분에 관심이 생겼다. 지금 대학교 공부도 곤충학 쪽으로 하고 있다.

Q. 곤충의 매력이 무엇인가? 최애는?

A. 다들 징그럽다는 곤충이 내겐 귀엽게 느껴진다. 또 곤충의 ‘다양성’에 매력을 느낀다. 나비, 나방, 딱정벌레 등등 여러 모양의 곤충이 있어서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최애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주홍박각시나방’이다. 제일 처음 본,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곤충이다. 색도 화려하고 전투기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내겐 전투기보다 멋있는 존재다.

Q. 가장 아끼는 덕질 ‘굿즈’는?

A. 몰포나비 표본이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 도슨트로 일하다가 얻은 표본인데 정말 아름답다.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반짝반짝 예쁘게 빛난다.

Q. 최근에 한 덕질 관련 활동은?

A. 농생대가 수원에 있던 시절엔 곤충학 동아리가 있었는데, 서울로 올라오면서 없어졌다고 들었다. 그런데 교수님이 나를 포함한 우리 과 곤충 덕후 세 명에게 동아리를 부활시켜 보자고 하셔서 곤충학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Q. 덕질을 하면서 힘들 때는?

A. ‘그렇게 징그러운 걸 왜 좋아해?’ 내지는 ‘곤충 좋아해서 뭐 먹고 살려고?’라고 말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곤충을 집에서 사육할 땐 부모님과 마찰도 좀 심했다. 자취방에 벌레가 나왔을 때 자꾸 잡아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곤충을 좋지 않게, 그러니까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힘들다고나 할까. 이렇게 편견과 혐오 어린 말들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특이한 걸 좋아한다는 게 나만의 무기나 개성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에 와서 곤충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해주고,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 학문적으로도 더 발전했다. 내 분야에 열중하다 보니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도 만나게 됐다.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면 해충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 해충 방제를 통해 기아 해결에 일조하는 데 관심이 있다. 내가 가진 지식이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보람차다.

김채영 기자 kcyaa@snu.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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